냉전 시대를 거친 세대라 그런 지 아직도 러시아라는 나라는 "악의 축", 민주주의의 대립자라는 인식이 강한 나라이다, 물론 러시아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나 세월에서 각인된 인상이란 정말 강하다.
최근의 러시아 영화들은 판타지영화도 있고, 블럭버스터급의 재앙영화도 있고, SF영화도 있어서 접할 기회가 있어서 본 작품들이 꽤 되어서, 영화를 보는 중에는 이념과 관련된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접하기 전 단계에서 선입견이 문제였다.
이번 영화도 사실 시놉시스에서 2차 대전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하기에, 사실 선입견이 조금 있었다. 독일에 침공당한 역사는 물론 알고 있지만, 그 이전에 소련이 핀란드나 폴란드에 침공했다는 사실에 마냥 2차 대전의 피해자 코스프레할 수는 없는 나라라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선입견이었다.
이 영화에서도 예상대로 독일에 의한 피해의식이 나왔다. 독일군에 의해 무참히 죽는 러시아 청년 병사들과 명예를 위해 자살하는 병사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참전하는 가족의 이야기 등 전쟁 영화에서 피해자측에서 나올 만한 소재들은 나왔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소재의 참신함이었다. 기존의 "타임슬립"과는 색다른 방식으로 주인공의 시간여행을 이야기했기 때문이었다. 고아원에서 자란 아버지로 조상을 모르고 살던 주인공이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조상을 알고 가족의 정을 알게 되는 이야기가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시간여행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 영화 속으로 빠져 들게 했다.
일반적인 시간여행은 과거로 이동해 거기에서 맺은 인연들과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과거로 돌아갔지만 다른 사람들은 주인공을 인식하지 못하고, 포탄이 터져도 맞지 않는 상태로 처음에는 시간여행을 했지만, 시간 여행을 하면서 처음 이동과는 다르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극의 긴장감을 주는 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소재의 신선함을 주었다.
물론 반전의 의미도 주었고, 가족의 소중함도 주었지만 시간여행의 방식의 참신함이 돋보였다.
PS : 여자 주인공이 예쁘기는 했지만 나오는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다
PS : 전쟁 장면은 정말 잘 찍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는 듯한 연출을 보여 주었다.
PS : 그러나 CG는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