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당시 이 게임을 하지 못했다. 관심이 없었다고나 할까. 2001년에 이 게임이 PC버전이 나왔다면 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2003년 당시의 PC의 FPS들은 타격감과 조작감이 현실감이 높았던 시기였다. 거기에 그래픽도 기술적 발전이 있었으므로.
이 게임에서 보여준 메탈의 광원반사효과나 조명의 광원효과는 그렇게 돋보이는 시기가 아니었다. 그랬던 내가 이 게임을 지금 해본 이유는 바로 피터 잭슨이 이 게임을 영화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궁금해서 였다.
헤일로 시리즈는 해본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시리즈의 1편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이 게임은 한글화가 완벽히 적용된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콘솔버전에서 만든 것을 기반으로 컨버팅을 했기에 PC버전에서도 한글화가 되었겠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완벽한 버전이었다. 하지만, 그 감동은 오래전 루카스아츠의 디그(DIG)를 할 때나, 웨스트우드의 녹스(NOX)를 할 때만큼은 아니었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한글 더빙을 했다는 점은 감탄을 하였다. 최근에는 한글자막도 지원하지 않아서 유저가 한글패치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러한 점에서는 좋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을 하면서 타격감에서 밋밋한 느낌만 받고, 단조로운 길찾기 진행은 금방 지루함을 가지게 했다. 우주선에서 탈출하여 도착한 거대 구조물인 헤일로에서부터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데, 이것도 잠시…
언제쯤되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이 게임은 플러드(Flood)가 나오는 편부터 좀 재밌어지고 2편/3편이 더 낫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