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웨인 존슨"의 "램페이지"를 최근에 보고 그의 액션 영화를 다시 보기 위해 보게 된 영화이다. 사실 "쥬만지"라는 영화 때문에 선뜻 보기가 꺼려했다. 왜나하면 원작 "쥬만지"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1995년에 개봉한 쥬만지 원작은 "로빈 윌리암스" 전성기에 찍은 영화로 코믹함과 가족에 대한 사랑 스토리 뿐만 아니라 CG의 표현력으로 감동을 준 영화였다. 대학 생활에 3D를 공부하면서 CG에 대한 논문을 작성할 때 소재로 쓴 영화가 "쥬만지"였을 정도로 당시 참으로 좋아했던 영화였다. 2006년에 "자투라"란 영화가 나와서 "쥬만지"의 후광을 받으려고 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좋아했던 영화가 새롭게 제작되었는 데, 왜 싫어하게 되었냐하면 쥬만지의 게임 룰이 변했기 때문이었다. 원작은 보드 게임으로 주사위를 돌리서 나오는 벌칙 등으로 재미를 주었고, 무엇보다 현실 세계에서 그 벌칙이 적용되는 과정에서 재미를 주었다. 즉, 게임 속 세상뿐만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겪는 사건이라는 점이 재미를 주었다.
그런데, 이 작품은 비록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전자게임의 속성을 쥬만지가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주인공들을 가상 세계로 불러 들여 현실세계와 단절된 공간에 벌여지는 에피소드라는 것이 원작의 분위기와 달라서 볼 마음이 없었다. 비록 아바타라는 설정으로 빌빌하던 주인공이 드웨인 존슨으로 변하는 웃긴 설정임에도…
그런데 드웨인 존슨 영화니까. 램페이지를 본 후 그의 다른 작품으로 볼 만한 것이 이것 뿐이어서 봤다. 그러고 보니 부제로 영어로는 "웰컴 투 더 정글"인데, 한글로는 "새로운 세계"를 사용한 것이 웃겼다. "더 락"으로 유명했던 시절 "웰컴 투 더 정글" 영화를 드웨인 존슨이 찍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영어 원제목은 "The Rundown"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는 마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연상시켜서 웃겼다.
좌우간 이 영화에서 그나마 "쥬만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은 위의 "알랜 패리쉬 여기 있었다"라는 문구로 원작을 추모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로빈 윌리암스"가 역을 맡았던 "알랜 패리쉬"가 20여년 동안 지낸 곳을 보여주어 원작을 본 사람들에게 기억을 떠올리게 하였다. 근데 사실 영화 내용적으로 보면 원작에서 알랜은 현실 시대의 또 다른 게임 참여자 때문에 갑자기 현실로 불러오게 된 캐릭터이기 때문에 저런 문구를 쓸 상황은 아니었지 않나 싶다. 좌우간… 굳이 지적한다면…
이 영화는 잭 블랙의 코메디 연기와 거기에 맞쳐주는 듯한 드웨인 존슨의 코믹 연기, 그리고 말 많은 케빈 하트의 과장된 코믹 연기, 네뷸라로 안보이는 순둥이 처녀같은 카렌 길런의 코믹한 댄스가 재미를 주는 영화이다.
그러나 쥬만지 원작만큼의 재미는 주지 못한 영화이기도 하였다. 원작은 헐리우드 전형적인 가족간의 사랑이 바탕이 된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왕따 세계와 소셜 관종을가볍게 다루는 코메디영화에 그치지 않았다. 즉, 온가족이 모두 즐기기에는 부족한 영화였다. 자투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