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0일 수요일에 네번째로 도전한 것은 양초를 만드는 것이었다. 비누를 만들었고, 한방탈모샴푸를 만들었고, 미백 영양 크림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양초 DIY에 도전했다. 일반적으로 향초 개념의 양초에 도전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 캔들이라고 예쁜 장식용에 어울리는 캔들 양초를 만드는 데 도전한 것이다.
음… 처음 캔들을 제작하는 데, 너무 어려운 것으로 도전하는 것은 아닌 지 스스로에게도 걱정이 되었다. 사실 양초에 대해 아는 지식이라고는 파라핀 밀납으로 제작한다는 것과, 소설 "드래곤 라자"의 주인공 "후치 네드발"의 가업이 양초쟁이라는 것…^.^
이번에 도전에 들어가는 "레이어드 캔들"은 일단 처음 제작해 본 캔들이다 보니, 재료부터가 생소했다. 위 사진에서 좌측부터 설명하면 고체염료가 먼저 있는 데, 이것은 이번 도전에서 사용을 하지 않았다. 사용법은 적당량을 잘라서 왁스에 넣고 섞으면 된다고 하는 데, 진한 색감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그 옆에 있는 것이 새로핸즈에서 준비해둔 액체염료인데, 갖가지 색상을 준비해 두었다. 액체 색상은 방울 방울 떨어트려서 색상의 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서 그라데이션 색상을 만들기에 좋아서 이번 제작에 사용하였다.
그 옆에 있는 것이 플라스틱몰드 75g이고, 이것은 제작 테스트를 겸해서 처음 제작에 사용하였다. 그 옆에 있는 것이 이형제. 몰드에서 양초가 쉽게 떨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필수 스프레이다. 어릴 때 석고 조형을 했을 때, 비누물을 묻혀서 석고 모형을 떼어낸 적이 있었는 데, 비누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스프레이인 듯 싶다.
수 많은 종이컵이 보이고, 양초 심지가 보인다. 양초 심지는 2호를 사용했는 데, 원래보다 한 치수 작게 사용한다고 하였다. 필라 캔들은 완벽하게 태우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서 흘러 내리듯이 태우는 것이라고 했는 데, 필라캔들(?)… 음…
조사해 보니 기둥모양의 길쭉한 양초라고 한다. 양초 태울 때를 연상해봐도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 번 양초를 태워본 후 관찰을 해 봐야 알 듯 싶다.
그리고 중요한 크리스탈팜왁스(약한결정)이 준비되어 있었다. 크리스탈팜왁스는 눈꽃결정과 약한결정 2가지가 있는 데, 눈꽃결정은 알루미늄몰드에 사용하면 눈꽃모양의 결정이 보여진다고 한다. 이번에는 플라스틱몰드가 준비되었고, 레이어드 디자인 캔들을 만들려고 약한결정 제품이 사용되었다.
먼저 만들려는 레이어드 캔들의 샘플을 보여주었다. 내 개인적인 취향은 다양한 색상의 알록달록 색상은 지양하고, 단순하게 그라이데이션을 한 바이올렛 색상의 캔들이 마음에 들었다.
이번에 원데이 클래스에서 제공한 레시피 문서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는 데 (글이 별로 없다는 의미), 제작방법 설명을 간단하고, 디자인은 본인의 취향과 상상력으로 완성하는 것이라, 저 넓은 공간에 캔들 색상을 디자인하기 편하게 작성되었다고 하였다.
테스트 레이어드 캔들 제작
먼저 75g 플라스틱 몰드를 이용해서 레이어드 캔들을 만드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테스트 제작을 하였다. 액체염료 색상은 그린으로 선택하였다.
심지를 넣었는 데, 사실 내가 넣지는 못하고 옆의 수강생이 도와주었다. 두툼한 손으로 하는 것이 안스러워 보였나보다. 사실은 신경이 안좋아서 떨림이 있는 것이지만… 아무튼 세심한 작업을 하기 힘든 손이다 보니 도와주어서 감사했다.
그 후 점토로 구멍 부분을 막았는 데, 아… 입구 부분의 심지를 사진보다 더 짦게 남겨두어서, 작업 하는 내내 고생하였다. 왁스를 충진하면 할 수록 심지가 거슬리고, 급기야 나중에는 거의 묻혔다. 2차 제작때는 그래서 심지에 여유를 주었다.
크리스탈팜왁스는 진효정 연구원이 미리 녹이는 작업을 해 두었다. 핫플레이트에서 녹이는 작업을 했는 데, 나중에는 마음처럼 빨리 녹여지지 않아서 답답함이…
흰색 가루들이 녹여지니 투명한 액체로…
녹이는 작업은 90도에서 하고, 실제 사용할 때는 70 ~ 75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굳게 되니까…
처음 제작 시도한 것이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어쨋든 완성을 시켰다. 가장 마지막으로… 중간 제작단계까지는 어느 정도 속도가 있었는 데 심지에 신경을 쓰면서, 잡다한 생각들로 속도가 느려졌다.
아! 이것을 제작할 때 실수가 있었다. 이형제를 뿌려야만 한다고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형제를 뿌리지 않고 제작에 들어간 캔들이 있었다. 누군지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이름이라…
실전 레이어드 캔들 제작
450g 플라스틱 몰드에 실제로 제작을 해 보았다. 와우… 75g과는 다른 묵직함이 느껴지는 몰드이다. 왁스가 들어가는 양도 차원이 다를 것처럼 포스가 느껴졌다. 이번에도 옆의 수강생의 도움으로 심지를 켰고, 점토로 입구를 막았는 데, 추가된 점은 심지의 여분을 길게 하였고, 끝부분을 점토로 고정하였다는 것이다.
저런 방법이 있었다니… 단순한 팁인 데. 그걸 몰라 먼저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그러나 중반이 넘어가자, 또 다시 문제가 생겼는 데, 이번에는 또 다른 팁이…
나무젓가락으로 중간으로 위치 이동을 시켰다. 남석훈 연구원 짱!
어쨋든 내 캔들의 색상의 조합은 꽝!
내 캔들의 이번 생은…
부랴 부랴 마감처리. 늦었고, 녹인 왁스도 별로 없고…
75g 테스트로 만든 캔들만 모아서 찍었다. 이건 꽝은 아닌데…
나중에는 내가 만든 캔들의 하단 부위에 건축적 큰 하자가 발생해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남석훈 연구원이 해주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설처럼 떠돈다는…
미니멀리즘이 아닌 그냥 없이 사는 상황이다 보니, 소품마저 없어서 대충 찍은 사진…
다음에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더 좋은 캔들이 나오기를 빌며…
만들어서 선물하기에 좋은 디자인 레이어드 캔들 제작 도전 성공!!! (내심 찔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