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에 교육팀의 남차장님이 갑자기 안산/군포지역 지역 정모가 처음을 여는 데, 회사 차원에서 정모 오픈 지원을 하는 데, 같이 참석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었다. 온라인 부서라 지역 정모 참석에 대해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던 터라 의아했다.
물론 회원님과의 직접적 교류로 돈독한 친목의 관계를 맺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업무의 성격상 대면 작업보다는 넷상의 만남에 익숙해 있었기에 오랜만에 새로운 감흥을 불러 일으킨 제안이었다.
그러나 이성적으로는
너한테 밀려있는 업무가 얼마나 많은 데…
보고서 작성하고 분석할 것이 얼마나 많은 데…
기획안 정리할 게 얼마나 많은 데…
팀원들 업무 검토하고 이 후 체크할 게 얼마나 많은 데…
사장님에게 깨질 게 얼마나 많은 데…
개인적으로 저녁에 홈페이지에 글을 적을 적을 것이 얼마나 많은 데…
많은 데… 많은 데…
많은 데에 치여 있는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내 스스로가 카페 활동에 열중할 때 정모에 참석하던 옛 감흥을 다시 느껴보고, 바깥바람 좀 쐴 겸 승락을 하였다.
5월 3일 어제였다. 서울은 비가 내렸지만, 정모가 있었던 4호선 대아미역은 바람은 조금 쎄게 불어도 날은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는 기분좋은 날이었다.
정모가 있는 향긋공방은 대아미역에서도 보이고, 간판도 눈에 띄였다. 청명한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오랜 만에 본 듯 싶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미세먼지 때문에 코 속이 가려웠는 데, 서울을 조금 벗어난 지역에 오니 파란 하늘과 흰 구름과 시원한 코 속을 느낄 수 있었다.
정모를 주최하고, 안산/군포 지역을 담당하는 향긋 샘님은 CP비누를 가르친 강사님이기도 했다. 정모 장소인 향긋 공방에서 들어서면 샘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진열 선반이 눈에 확 띄였다.
사진 속 중앙에 보이는 것은 혹시 담근 술인가? 참석하신 분 중 리나맘님이 담근 술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이 생각나서 담근 술로 연상이 된 것인가? 사진 찍었을 때는 왜 몰랐을까? 예쁜 비누와 캔들에 정신이 팔렸나 보다.
참석자 확인 명단과 정모 회칙과 교육 레시피 자료를 찍은 것이 아니고, 향긋 샘님이 직접 만든 대통비누를 찍은 것이다.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선물로 나눠 주었다. 나도 하나 선물로 받았다. 현재는 사무실에 두었다. 뭐라도 예쁜 소재가 내 책상 위의 분위기를 바꿔 줄 지도 모른다는 희망때문에…
향긋 향긋
소녀 소녀
피부들이 모두 좋아서 자체 발광 중
정모의 시작은 정모의 취지 소개와 참석 회원님들의 소개였다.
이 후 샘이 특별히 선정한 탄력 수분 크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계량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면서
어느 덧 크림이 만들어 졌다. 크림 용기에 계량하면서 충진 중.
만든 크림들에 스티커에 날짜를 적고 마감처리.
웃고, 만들고, 이야기하다보니 어느 덧
좋은 구도로 찍으려고 노력한 진대리.
정모를 마감하고 회원님들과 점심 식사를 한 후 사무실 복귀.
사무실로 복귀하는 순간부터 밀린 업무와 해야할 업무로 답답함이 다시… 아… 해도 해도 사라지지 않는 업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