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비누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내가, 더욱이 관련 정보도 제대로 알 지 못하는 내가, 비누 만드는 법을 배웠다.
4월 20일 금요일
새로핸즈 원데이 클래스에서 배웠다.
http://www.saerohands.com/mall/m_board.php?ps_db=class
만들려는 비누는 위의 사진처럼 갈색에 가까운 핑크가 하단에 있고 우유빛의 흰색이 상단에 있는 2층 구조로 된 비누이다.
또한 상단 부분을 핑크색이 감도는 히말라얀 솔트로 마감한 비누이다.
향긋 선생님의 4월 20일 강의가 내가 참석한 비누 만들기 강의이다.
수요일에 갑작스럽게 교육 참석 제의가 들어와서 참석했던 터라, 사실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10시에 새로핸즈 5층 강의실에 가보니 교육장에 세팅이 되어 있었다.
음… 앞치마… 한번도 입어본 적 없는 코스튬.
마스크… 음… 대학 화학실험실에서도 써 본적이 없는 실험실 코스튬…
비어커와 온도계, 주걱…
공대를 나와서 일반화학실험을 1년 동안 배웠던 기억이 잠깐 추억으로 되샘김… 그 때 알코올로 불내고 장난치다가 F받은 추억도…
수강생들은 나를 포함해서 모두 6명. 나처럼 전혀 경험이 없는 분도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눙…
그리고 각종 오일 , 첨가물이 앞에 준비되어 나열되어 있었다.
이번 비누를 제작하기 위해 준비된 세팅을 전체적으로 보면 이러한 모습이다.
아휴… 비누 하나 제작하는 데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수제 비누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의 대단함을 느꼈다.
수업에 들어가면서, 준비해준 강의 자료를 보면, 레시피와 제작법이 제공되었다.
그리고 이날 나를 포함해 경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비누에 대한 기초 강의도 있었다.
비누의 종류 CP비누, MP비누의 설명, CP 비누 제작후 숙성기간, 재료의 설명과 효과 등과 가성소다의 취급 주의점 등…
만드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지만,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복잡한 이야기로만 다가왔다. 뭔가 절차가 많은 단계를 거치는 과정.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내 성향과 왠지 맞지 않은 듯한 느낌.
제작이 시작되었다.
먼저 정제수를 1리터 정도의 비이커에 레시피에 정해진 용량만큼 전자저울을 이용해서 계량해 담고 2리터 용량의 큰 비이커에 레시피에 나온 오일들 6종류를 전자저울을 이용해 큰 비어커에 하나씩 계량해서 담는 작업을 하였다. 정해진 용량만큼 계량해서 담는 작업이니 단순하고 쉬었다.
오일들을 담은 비이커를 핫플래이트에서 가열해 주었다. 젤과 같은 고체상태의 오일도 있어서 가열해서 녹여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노란 뭉친 기름덩어리 같은 것들이 맑은 기름처럼 보일 때까지 가열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가성소다를 종이컵에 계량해서 담고, 이것을 정제수에 넣어서 잘 저어주는 작업을 안전실에서 안전하게 작업하였다.
물론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한 상태로!
시간이 조금 걸렸는 데, 위 사진처럼 맑은 느낌의 기름처럼 되었고, 온도계를 보면 50도가 넘는 온도로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먼저 준비해둔 가성소다 섞은 정제수를 준비해서 오일과 온도를 맞추는 작업을 하였다. 가성소다와 물을 섞으면 가열반응이 일어나 물이 뜨거워 지므로 이것을 담고 있는 비이커를 준비해둔 냉탕에 담고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했다.
오일을 담은 비이커와 가성소다를 섞은 비이커의 온도가 40 ~ 45도로 서로 알추 맞추었을 때 가성소다수를 오일이 담긴 비이커에 부어서 섞어주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개어놓은 타타늄디옥사이드를 시약스푼으로 2스푼을 넣고, 레시피에 있는 에션셜 오일(향료)을 섞은 용액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주었다.
블랜더를 이용해서 저어준 후 주걱으로 실트레이스가 나올 때까지 저어주라고 했는 데, 사실 실트레이스가 나온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이게 제대로 된 것인 지 의문이었고, 반복작업이라 언제까지 해야하나 생각만 들었다.
하도 시간이 걸려서 (질어서 그랬는 지) 블랜더 작업을 한 번 더 해서 어느 정도 걸죽하다고 생각될 때 향긋 강사님이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했을 때 기뻣다. 해방이다
이 후 아까 가성소다수를 담았던 비이커를 닦은 후 이 비이커에 비누액을 절반 정도(580ml) 이등분을 하여 따로 담았다. 그리고 핑크클레이와 진주분말을 종이컵에 각각 10g정도씩 계량하여 덜어둔 후 물에 질게 개어낸 후 비누액 2개의 비어커에 각각 넣고 저어주었다.
핑크클레이를 섞은 비누액이 하단에 진주분말을을 섞은 비누액을 상단에 몰드에 담아 두었다. 상단의 진주비누액을 담을 때 트레이스를 적층으로 만들어서 모양을 만들라고 했는 데, 내 성격은 반듯한 직선을 좋아해서 단순하게 만든 후 핑크색이 감도는 히말라얀솔트를 뿌려서 마감하였다.
최근 이상민이가 소금 부심으로 히말라야산 소금을 홍보하고 있는 데, 먹는 데가 아니라 피부에 양보했다. 한번 찍어 먹어볼 걸 그랬나…
강의 마무리는 역시 정리 정돈
그리고 만든 비누들은 24 ~ 48시간 30도 정도에서 숙성이 필요해서 전기온장고에 보관했다. 그리고 6주간 상온에서 숙성기간이 지난 후에야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사용하게 되는 것은 6주후가 된다는 소리.
참! 몰드에 담겨진 것을 커터기로 자르면 10개정도 나온다고 한다.
비누 10개를 사용하기 위해 6주를 기다려야 하다니. 수제 비누 선물하는 사람들의 정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에도 또 강의를 들으면 제작기를 올려볼까 한다.
그리고 초반에 레시피를 보면서 왠지 복잡하게 생각되었던 부분은 실제로 해보니 그닥 복잡하지 않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PC조립과 과학 작동완구 조립에 비하면… 그런데 PC조립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