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토로감독이 감독을 한 것이 아닌 제작한 것이었네. 왠지 1편과 다른 스타일로 느껴져서 긴가 민가 했는 데. 일단 배역들이 영(young)해졌다. 그래서 신선한 모습이 있었다. 훈련병으로 나오는 인물들도 라이징 스타가 될 듯한 인물들을 캐스팅해서 보기 좋았다.
사실 기대를 안가지고 제대로 영화정보를 알아보지도 않고 본 영화다. 시간에 맞는 영화가 이것 뿐이여서. 1편을 많이 실망해서 봤기에. 1편은 왜색이 짙어서 선입견에 제대로 감상을 하지 않았다. 이번 작품은 1편보다 더한 중국색을 입혔는 데도 그런데로 볼 만한 것을 보면 왜색보다 중색이 나은 가 보다.
1편이 왜색이 짙었다는 것에는 아무래도 델 토로 감독의 고질라 사랑이 있어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 거대 괴수에서 고질라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졌고, 예거의 조작 방법에서도 일본 특촬물의 분위기가 강해서 아무래도 거부감이 있었던 영화였다.
그런데, 이 번 영화에서는 세월의 흐름일까? 나름 재미있게 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색이 강하지 않아서였나 보다. 오히려 중국이 돈을 많이 투자했네. 얼마나 투자했으면 중국을 저렇게 좋게 표현해줄까? 1편의 주인공이었던 일본 배우역의 카쿠치 린코를 죽여서 퇴장시킬 정도로…
스타워즈의 "존 보예가"가 주연으로 나오는 데, 나름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피부색에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연출을 잘했다. 이 부분은 "인디펜던스2"에서 피부색에 이질감을 느끼게 했던 연출에 비해 나은 점이었다.
기대감 없이 본다면 남자들에게는 괴수와 거대로봇의 대전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기술력이 좋아져서 현실감있는 비주얼 연출도 마음에 든다. 전작은 기술력 때문에 밤 장면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에는 낮에 전투를 벌인다.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설정은 의문이다. 로봇이 커서 2명이 싱크로를 이루어 조정을 해야 한다니… 어릴 적 보았던 일본 특촬물 "아이젠보그"의 크로스 합체도 아니고…
PS : 되색은 일본인을 왜놈이라 한 것처럼 중국인을 말할 때 되놈이라고 말하듯, 왜색을 말하듯 되색이라 말한 것임. 사전에 없는 단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