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서 등장하였다. 당시에는 의외로 중요한 역할이라 단독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경험이 있던 바, 아이언맨을 제외하고는 마블 캐릭터 단독 영화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단독 첫 영화인 "퍼스트 어벤져"와 "토르 천둥의 신", "앤트맨" 등의 작품에서 모였을 때 보다 집중력이 떨어진 영화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캡틴과 토르는 후속작이 더 빛을 발하는 케이스였다. 그러나 이 영화들은 어벤져스로 모이기 위해 프리퀼 처럼 제작되었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다.
블랙 팬서는 이미 "시빌 워"에서 첫 등장을 먼저 했기에 이러한 패턴에서 벗어나나 싶었지만, 아니었다.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를 위한 중간 다리정도…
마블코믹스의 히어로 영화에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CG와 실감나는 전투씬이라고 생각되는 데, 이 영화에서는 감독의 영향인 지, 너무 드라마적인 이야기 구조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블랙 팬서에 대한 소개 부분은 중요하지만, 공감되지 못하는 한국 막장 드라마같은 이야기는…
더욱이 마이클 B. 조던이 연기한 에릭 킬몽거의 캐릭터는 입체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로 구성하려고 했는 데, 오히려 그게 더 안좋지 않았나 싶다. 살인에 물든 인물에게 그러한 인간성이 있을 수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걸 보여주는 어떠한 장면도 없이 뜬끔없이 마지막 장면을 그렇게 만들다니. 감독판이 나오면 보강되려나…
결국 이 영화로 내린 결론은 친숙하지 않은 마블의 캐릭터의 단독 영화는 힘들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영화에 부산이 등장하지 않거나, 다음 작품인 인피티니 워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현재의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지 못했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확인해보니 예매율이 3위로 급락하였다.
PS : 앤디 서키스가 연기한 빌런인 율리시스 클로가 이렇게 사라질 인물은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