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영화는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다. 이번 영화가 처음 본 영화일 지, 아닐 지도 모를 정도로 이전에 기억에 남는 영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스페인 영화는 생소한 작품이었다.
스릴러 장르로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으나, 유럽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사회 비평적인 냉소적인 표현 때문인 지, 이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많은 실망을 하게 되어 초반의 긴장감이 많이 퇘색된 영화로 기억하게 되었다.
핸드폰의 배터리가 다 되어서 들어가게 된 바(bar)에서 갑자기 총격사건으로 사람이 죽고, 바를 나가서 죽은 사람을 도우려던 사람도 저격총으로 죽임을 당해 바에 갇히게 된 여러 인물들을 통해 죽음의 공포에 직면한 폐쇄된 공간에서 추악한 인간성 발현에 대해 그려내고 있는 데, 처음에는 미스테리한 이야기 구조로, 중반에는 인물들간의 갈등 구조로 긴장감을 높여놓더니, 후반부에서 전반부에 뿌려놓은 소재들의 해결을 하지 않고, 의문만 남겨놓고 밎밎하게 끝맺음을 내어 기승전결이 명확한 헐리우드식 영화에 익숙한 나에게는 매우 실망을 주었다.
갑자기 저격해서 죽이는 이유, 죽은 사람들이 사라지는 원인, 백신의 존재 등 수 많은 의문점만 남기고 끝을 맺는 이 영화는 인간성에 대한 블랙 코메디는 될 수 있을 지라도, 영화의 결론이 깔끔한 스릴러 영화는 되지 못하였다.
결말에 대해 이렇게 의문점이 많이 든 영화도 오랜만이었다. 기분나쁜 느낌의 의문점.
PS : 여자 주인공인 블랑카 수아레즈의 매력은 나름 인정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