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지왕 "주호민"이 또 하나의 파괴를 이루었다. 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부실한 흥행성적의 선입견에 대한 파괴이다. 그것도 무려 천만 관객의 돌파를 앞두고 있다. 물론 "내부자들", "이끼", 최근의 "강철비"와 같이 어느 정도 흥행을 한 영화는 있지만, "패션왕", "아파트", "순정만화" 등 처럼 폭망한 영화도 있어서 웹툰의 영화화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이 영화는 대박을 터트렸다.
400억이라는 큰 자본을 투자한 롯데엔터테인먼트도 대단하다. 결국 그러한 투자로 처음으로 천만 관객의 영화를 얻게 되었고, 잘하면 2편도 천만을 넘을 수도 있으니 한 번의 투자로 2편의 천만영화를 보유하게 될 수 있는 제작사가 되었다. 물론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이 말한 만큼 2편이 재미있다면 말이다.
원작 웹툰은 보다 말았다. 무늬만 불교 신자라 지옥에 대해 깊은 이해도 없었지만, 주호민 작가의 화풍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김훈"작가의 화풍이 좋다.) 영화를 보았으니 한 번 원작을 다시금 볼 생각이 났다. 얼마나 각색이 되었는 지 궁금해서다.
원작과 많은 부분이 편집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초반부는 예전에 보았으므로 일반인 40대 남성이 소방관으로 변해서 제작되었으니까. 정말 이것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탄핵이 일기도 전이었을 테니, 소방관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달랐을 텐데 소방관을 직업으로 한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었다니…
7번의 재판이 거듭될 수록 밝혀지는 수홍의 개인사에 대해 웃고 눈물이 흐르는 감동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CG가 과도하게 많이 사용되어 만화같다고 평한 사람들도 있는 데, 지옥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표현하고, 차사들의 능력을 표현하려면 CG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최대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반지의 제왕"의 숲 속 표현과 같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에는 못미치겠지만.
PS : 2편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