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 난 후 떠오른 생각은 원빈의 "아저씨"였다. 부인을 잃었다는 점과 부인 대신 정을 붙였던 존재의 위기 등에서 비슷한 면이 보였다. 그리고 특수한 전직을 가진 주인공이란 존재감까지.
소녀와 개의 차이와 납치 후 불법 장기이식 위기에서 개의 죽음에 대한 분노로 바뀐 소소한 변화 정도만 있었지, 말이 없고 분위기 잡는 모습은 원빈의 "아저씨"와 유사했다.
격투 장면은 "이퀼리브리엄"에서 인상적이었던 총기 액션을 더욱 발전시킨 인상적이고 긴장감있는 액션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스토리에서는 빈약하였고, 극의 긴장감을 끌고 가는 강약 조절은 실패한 영화였다. 액션, 액션, 액션에만 충실한 영화였다.
아쉬운 점은 윌렘 대포의 존재감을 낭비하였다는 느낌이 강했다. 후속편 또한 볼 예정이나, 큰 기대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시간 보내기에는 좋은 영화이나, 인상적이지는 않는 영화였다. 액션이 좋았던 "테이큰"에서도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 많았는 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은 별로…
아!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떡밥이랄까, 존 레귀자모, 이안 맥쉐인 등 카메오급의 출연을 보여준 배우들이 후속편에도 등장하고, 암살자들의 안전가옥같은 호텔등의 소재도 한 편의 영화를 위해 존재하는 소재로는 볼 수 없었다.
좌우간 키아누 리브스의 전통 액션 영화의 복귀는 볼 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