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영화에는 전설적인 007 시리즈와 같은 영화와 그와 차별되는 영화가 몇 종류 있다. 대부분 코메디 영화로 대표적인 것인 오스틴 파워와 쟈니 잉글리쉬로 코메디언 배우가 주연으로 스파이 영화를 B급 코메디로 만드는 영화고, 젊은 신인이 어리숙했다가 멋진 스파이가 되는 과정을 코믹하게 만든 F학점 첩보원과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와 같은 영화가 있다.
여기에 전통 액션을 그리면서 영국식 007에 대항하여 미국식 힙합 캐릭터 스파이로 나온 트리플 X와 같은 헐리우드식 스파이도 있다.
이 영화의 전작은 아무래도 B급의 감성으로 F학점 첩보원과 오스틴 파워를 컨버전스한 느낌이 있는 영화였다. 그래서 사실 난 개인적으로 전작이 그렇게 흥행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부류였다. 재미는 있지만, 열광적이지는 않는…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에서 이 영화의 홍보를 했다는 느낌이랄까… 혹은 대사 카피하나 잘 만들어 흥행했다는 느낌!!!
후속편에 콜린 퍼스가 나온다길레 그게 궁금해서 보았다. 원래 스토리도 1편 제작만 염두에 두었을 텐데, 어떻게 후속작을 이어갈려나… 매트릭스와 캐리비안의 해적처럼 후속작을 제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에…
개인적인 결론은 무리수였다. 킹스맨이란 조직에 스테이트맨이 등장하다니… 다음에는 쿵푸맨이라도 나오려나… 이번 내용에서 미국조직과 영국조직은 생성과정에서 하나의 뿌리라는 것이 있었지만, 유니버스 확장에서 동양이 빠진다는 보장이 없으니…
스토리 구성에서 허술한 부분이 너무 많았고, 전작의 컬러풀한 머리 폭죽효과처럼 참신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잔인한 슬래셔 영화와 같은 피나는 시체 연출을 역겹지 않게 보여주었던 전작을 따라하기는 했으나, 연출방법이 피만 없다뿐이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라 참신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1편에서 부터 이어져 온 인물들의 의미없는 죽음으로 퇴출된 것과, 새로 들어온 인물들의 캐릭터 빈약함은 스토리 구성의 저렴함마저 느끼게 해주었다. 채닝 테이텀은 다음 속편을 염두에 두었는 지 왜 출연했는 지 의문이 들었고, 할리 벨리도 유명세에 비해 비중이 작은 역할이었다. 역시 다음 속편을 염두에 둔 캐스팅이었나 싶다.
줄리안 무어의 비중 역시 전편의 빌런인 발렌타인을 연기한 사무엘 잭슨에 비하면 악당의 기준점인 잔혹성과 엽기성이 모두 약했고, 최후 마저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뭐 저런 황당한 최후가 있나 싶었다.
앨튼 존의 경우에는 개인의 취향이 있으므로 이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뭐라 평가할 수는 없으나, 정말 이 영화에 만족했다면 취향이 독특하구나 하는 생각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
속편이 제작될 지 안될 지는 모르겠으나, 위키에 3편으로 킹스맨 : 레드 다이아몬드 이 소개되어 있다. IMDB에는 검색이 안된다.
https://namu.wiki/w/%ED%82%B9%EC%8A%A4%EB%A7%A8%20%EC%8B%9C%EB%A6%AC%EC%A6%88
사실 이번 영화를 보면 전작과 달리 후속작을 염두에 둔 배역의 캐스팅이 보이므로, 개인적으로 졸작으로 평가하는 이번 영화가 큰 흥행이 된다면 속편이 제작하겠지만, 만약 흥행이 안된다면, 속편을 염두에 둔 무리수의 연출이 영화를 망친 결과가 될 것이다.
매튜 본 감독이 원래 속편 제작을 하지 않는다는 감독인데, 모처럼 속편 제작하려는 욕심이 생기자마자, 무리수를 든 듯…
PS : 기억에 남는 것은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