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올해 초에 콩 스컬 아일랜드를 보고 난 후 보게 되었는 데, 소감을 지금 적게 되었다. 왜냐하면 일본인들의 이중적 감성이 광복절에 어울린다고 생각되었기에…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괴수 영화이나, 괴수가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은 영화이다. 일본식 고질라 영화는 특촬물로 고전 느낌이 강해 몇 편 보지 못하고, 헐리우드 제작한 고질라 영화 2편이 강하게 기억에 남지만, 일본식 고질라도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다. 고질라가 지구 인류의 수호자라는 등, 또 다른 괴수와 싸우는 등, 메카 고질라가 나오는 등, 괴수 액션에 치중되었던 이전 작품과는 다른 이번 영화의 특징은 블랙 코메디였다.
일본 관료주의 체계의 삐꼬임과 미국과의 관계등에 대한 블랙 코메디적인 요소로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많았다.
그런데 광복절을 맞아서 다시 생각해보면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대사 중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하는 대사로 일본인들에게 내재된 2차대전 피해자 코스프레에 대한 블랙 코메디 요소 또한 볼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공존을 모색하기 위해 도리를 할 줄 아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현실에서는…
괴수의 액션 장면에서는 졸음이 나오고 인간들 간의 좌충우돌에서 웃음이 나오는 괴이한 괴수영화였다. 안노 히데아키다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