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Okja) – 기대에 못 미친 봉준호표 환경 영화

옥자(Okja) – 기대에 못 미친 봉준호표 환경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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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심각한 장면이라도 세밀한 디테일 표현 속에서 웃음 요소가 빛을 발하는 장면들이 많다.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괴물에서 한강을 덮친 괴물에게 쫒기는 상황에서 송강호의 코믹한 연출처럼 사실적인 디테일속에서도 재미를 주는 장면들이 이 영화에도 적용되어 영화적 재미는 충분히 주었다.

또한 제이크 질레한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망가지는 연기와 통역을 소재로 하여 웃음적 재미를 주는 것은 기억에 남은 장면들이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그동안의 영화에서 환경에 대한 부분에 거론한 부분은 약하지 않았나 싶었다. 괴물에서는 그 시기에 민감한 한미관계와 유독성 물질에 의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고, 설국열차에서는 살아 남은 인간들의 이기적인 권력 헤게모니와 기후 환경 변화에 의한 종말론적 환경파괴를 이야기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대기업에 의한 유전자 변형 농산물인 GMO에 대한 농작물 생태계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으나, 전작들과 다른 패배의식에 젖은 현실적 결말에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괴물에서는 문제를 제기하였고 그것을 알려내었고, 소거를 하였습니다. 설국열차에서는 열차를 벗어남으로써 비로서 희망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어린 시골 소녀와 열정만 가진 동물보호단체의 미약한 몸짓에만 그친 행동에 현실적이면서 쓰린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판타지 히어로 영화가 아니니까…

마지막 장면은 괴물의 미지막 장면을 연상시켰다. 봉준호감독은 밥먹는 장면을 참으로 좋아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옥자와 미자가 살고 있던 영화 초반부의 장면에서 한국의 자연 풍경을 예쁘게 표현했는 데, 한국을 오해하는 외국인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실제로 영화 속의 한국을 보는 것은 한국인들도 힘든 환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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