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에서는 에이리언으로 제목을 하지 않고 이 작품에서야 에이리언을 붙여서 나와서 기대를 했는데 실망을 금치 못했다. 역시 리들리 스콧 감독은 대중적인 오락성 영화에는 맞지 않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더욱이 본인의 작품인 에이리언의 이야기 연결성마저 손상을 시켰다고 생각한다. 에이리언이 시리즈가 연작되면서 이야기가 확대생산되고 상업적인 이유로 프로데터와 합병되어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 1편의 오리지널 감성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본인마저 그런 오류를 범했다.
철학적인 부분에서는 인류의 탄생과 AI의 진화, 그리고 생명의 창조등 머리 복잡하게 논할 수 있는 소재는 영화 곳곳에 심어 말하기 좋아하는 평론가들에게는 좋아할 만한 영화이겠으나, 에이리언 1보다 제임스 카메론의 에이리언 2를 좋아하는 나같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스릴과 공포와 액션적인 요소가 결여된 영화를 2시간 동안 보는 것이 고역이었다.
반전의 요소도 없이 뻔히 알 수 있는 이야기 진행은 영화에 지루함을 더했다. 이전 영화 시리즈에서 보여준 장면의 다시보기 같은 장면들도 한 몫을 했다.
1인 2역을 한 마이클 패스밴더의 독주회와 같은 영화였고, 시고니 위버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사진을 찍은 대니엘스의 캐서린 워터스턴은 그냥 귀여운 남자를 닮은 걸스카웃의 모습이 연상되어 주인공의 임팩트가 약했다. 에이리언 1의 리플리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1의 시기 중간이라고 하였는데, 프로메테우스 시기에서 10년이 지난 시기에 에이리언의 정체에 대해 이렇게 거론한 것이 에이리언1의 내용을 되새김해보면 앞 뒤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좌우간 기대를 많이 져버린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