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면서 일요일, 그리고 내일은 3월 1일 삼일절로 연이은 휴일로 인해 가족과 같이 방문한 곳이 보문사이다.
보문사를 가자는 말에 처음에는 서울 보문동에 있는 사찰로 착각하였다.
좌우간 아침 일찍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인천의 외포리 선착장이었다.
일요일에 비가 올 지 모른다는 예보가 있었는 데, 그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계절과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선착장에는 안개가 자욱하였다.
청명한 날이면 바로 보이는 가까운 곳이 석모도인데, 안개가 자욱하니 보이지를 않았다.
방문한 날은 연이은 휴일과 정월대보름이라는 이유때문에 석모도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패리호에 탑승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음…
어디 멀리 타고 가는 건 아니지만, 역시 배를 타고 갈매기가 날아다니면 새우깡 던지기 놀이는 빠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날 갈매기들은 사람 손에 잡혀 있는 새우깡을 빼가지를 않았다. 배가 부른 건지, 영리한 건지, 사람 손 가까이로 오지 않고 바다에 떨어뜨리는 새우깡만 줏어 먹었다.
석모도에 도착 후 차로 10여분 정도 운전해 가면 낙가산에 있는 보문사에 도착하게 된다.
역시나 방문객이 많아서 아슬아슬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보문사는 큰 사찰은 아니지만, 국내에 있는 바다를 접한 사찰 중 3대 해상관음도량 중 하나인 유명한 사찰이다.
지난 가을에 낙산사에 다녀왔으니, 2번째로 방문하게 된 해상관음도량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찰은 낙산사와 달리 가파른 등산코스로 되어 있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이라 할 수 있는 극락보전까지는 포장도로로 되어 있는 데, 거리는 길지 않지만 가파른 각도라 할 수 있다.
올라가는 중간에 볼 수 있는 400년된 은행나무를 볼 수 있다.
산에 올라가서 그런지, 옅어지던 안개가 다시 짙어져 색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봄을 맞이하지 않은 쌀쌀한 날씨라 잎이 없어서 더욱 그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