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달이 지나 다시 이어쓰는 여행기.
중국에서의 둘째날의 시작은 지난 밤 두리안의 남은 향기로부터 시작하였다. 잊을 만하면 코에서 생각나게 하는 그 향기로 인해 상쾌한 중국 아침 공기는 맡아보지 못했다. 아침은 호텔에서 제공한 뷔페식 식사로 떼웠다. 식사 때 작은 사건이라고 한다면 달걀 프라이를 달라고 하던 링크형님의 투정이랄까…
홍달용문객잔에서의 체크아웃은 7시 30분경에 하였다. 일행들은 이날의 행선지인 찌모루시장을 가기 위해 버스에 탔다. 하지만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지각생과 사건이 역시나 발생하였다. 천사모님 일행이 지각했다. 그리고 이상한 엘리스가 지난 밤까지는 아무 문제없더니 체했단다. 얼굴이 반쪽이 되었고 다음날까지 제대로 먹지를 못하는 보기 불쌍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보다 큰 사건(?)은 정윤맘님 일행의 방에서 수건이 없다는 이유로 지체되었던 일이었다. 호텔 측에서 체크를 잘못해서 수건을 못찾은 것으로 아는 데 그것때문에 짜증섞인 소리를 치던 홍매가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8시가 넘어서 떠날 수 있었다.
홍달용문객잔이 있던 래양시에서 찌모루시장까지의 거리는 2시간 정도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필요하였다. 출발 초기에는 역시 타잔보이님의 이날 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간략한 오락 시간으로 타잔보이님의 노래와 새송이님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물론 강요로 인해 부르셨겠지만…
찌모루에 도착한 것은 10시경 정도였다. 찌모루는 6월달에 방문해본 적이 있던 곳이었기에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니기 보다는 시장 전체를 돌아다녀 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찌모루는 도착하였을 때 6월달과 다른 점은 양꼬치 구이 노점상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워져서였을까.
찌모루는 지하2층과 지상 2층으로 되어 있고 지하1층은 잡화, 지하 2층은 의류, 지상1층은 시계와 진주, 지상 2층은 가방과 신발류가 주로 판매하는 곳이었다. 지난 번에는 지하매장들에 가보질 못한 것이 후회되어 이쪽을 돌아다녀보았다.
찌모루에서 주어진 시간은 2시간으로 일행들은 각기 자신들이 사고 싶은 품목들을 사기 위해 돌아다녔는 데 주로 야생화님이 말한 매장 뒤에 감쳐진 진짜 매장을 알아보기 위해 돌아다녔다. 지난 번에는 몰랐던 것으로 구석 구석 돌아다녀보니 매장 뒤로 통하는 또다른 매장을 가진 곳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난번에도 말했듯 물건은 자신이 얼마나 제대로 볼 수 있느냐에 따라서 가격을 정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찌모루에서 상인이 부르는 가격의 50%는 무조건 쳐내린 다음 흥정하라는 것도 제품을 제대로 볼 수 있을 때나 통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의 경우 터무니없다고 생각되는 가격을 부르기도 한다. 거기 50%를 쳐봐야…
웃긴 것은 루이비통 제품에 빨간 사과인가 앵두가 그려져 있는 제품이 있었는 데 그들말로는 그것이 최신 신제품이라는 거짓말을 뻔뻔히 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그런 디자인의 루이비통이 파는 것을 못봤다.
2시간이란 시간은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짦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끝부분에 선물용을 위한 벨트와 루이비통 지갑을 구입하기 위해 지체를 했더니 주니님과 더불어 지각을 하고야 말았다. 지각벌금으로 무려 10원을 냈다.
이 때 산것은 조깅을 하기 위해 나이키 에어를 90원에 샀고 지금도 가끔 헬쓰장 신발장에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다. 못가본지는 “조금” 된다. 가볍고 탄력성이 좋고 통풍 잘되는 마음에 드는 제품이다. 근데 왜 사용을 잘 안하는 지… 루이비통 지갑은 50원에 4개를 구입을 했고 선물로 아주 잘 사용하였고 벨트는 70원에 3개를 구입해서 하나는 내가 지금도 사용중에 있고 나머지는 선물하여 좋아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짝퉁이라도 있어 보이는 포장과 제품이었으니까.
찌모루에서는 12시가 지난 후에 출발하여 도착한 곳이 청도에 있는 잔교였다. 지난 여행에서는 지나쳐서 못 본 곳인데 도착하기 전에 홍매가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해준 듯 싶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단체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개인적인 사진들을 찍기에 바빴다.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대략 20여분 정도 구경하였다. 내심으로는 저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 잔교를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못해본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행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다음 일정을 밟을 수 밖에 없었고 도착한 곳은 북해호텔이었다. 지난 여행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했던 곳인데 식사를 한 곳은 북해호텔 본관이 아닌 별관이었다.
첫인상은 군부대 식당에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중국 군인들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다. 북해 호텔 옆에 해군사관학교인지 해군학교인지가 있었는 데 아마도 그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모양이었다. 한국의 지방 어느 도시에서는 군복입은 사람은 못들어온다는 스파게티 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군인에 대한 느낌이 그다지 호감적이지 않는 데 하물며 남의 나라 군인들이 우리가 식사하러 가는 마당에 눈에 보이니 상당히 거슬렸다.
지난 번에 북해호텔에서의 점심은 중국에서의 첫 식사였고 그때의 느낌이 좋았던 터라 기대를 가지고 식당에 들어섰지만 계절이 달라서 인지, 아니면 본관과 별관이라는 식당이 달라서 인지 차이가 났었다. 물론 기분상의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당시 테이블에 미녀? 삼총사도 같이 했던 모양이다. 가진 사진에 찍혀 있는 것을 보니. 엘리스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차만 마셨던 기억이 얼핏 난다.
지난 번 방문했을 때의 북해호텔 식당에서 적은 느낌과 사진은 지난 여행기 중 ” 오사광장에서 이촌시장을 거쳐 저녁식사까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 곳은 청도의 명물 오사광장이었다. 지난 번에도 방문하였던 곳이지만 그 때는 정말 차에서 내린 후 조금 걸었다가 다시 떠나는 정도로 잠깐 방문했던 곳이었다.
이번에는 30분정도의 긴 시간이 주워졌기에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오사광장 앞의 바닷가도 구경할 수 있었고 제방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던 풍물 잡화점들도 볼 수 있었다. 지난 번에는 이런 상점이 있었는 지도 몰랐다. 이 길을 따라 계속 지나가면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이 나왔다.
판매하는 품목들은 거의 다 비슷비슷한 것들로 소라껍질을 이용한 피리나 목걸이, 오사 광장의 조형물을 본뜬 연필깍이, 진주를 이용한 장신구, 산호초, 옥구슬 등이었다. 조카 줄려고 소라 피리를 2원을 주고 하나 샀다.
청도가 중국의 지방도시라고 하여 얕볼 수 없다는 것을 지난 번에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는 데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개발이 많이 진행된 곳이다.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아직도 건설중인 건물들이 여러 곳에 보이는 곳이었다.
이 곳 일정을 마치기 위해 버스로 모이면서 출발하기 전에 하나의 작은 사건이 있었다. 만주벌판님이 지각하신 것이었다. 어디에 계시다가 늦게 오셨는 지는 그 때 들었는 데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 만주벌판님을 찾기 위해 버스에 내렸을 때 누군가 나에게 “만주벌판님이 어떤 분이지요?”하고 물었을 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대답한 것이 “빨간 조끼 입은 분이요”했던 기억이 난다. 만주벌판님 그 때 왜 지각하셨어요?
PS : 오늘은 여기까지. 요즘은 2006년 사업계획서와 사이트 리뉴얼 오픈으로 늦게 퇴근하다고 보니 올해가 가기 전에 과연 끝마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0:07 여행후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