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여행후기를 이어가며…
태평양 호텔에서의 점심식사 후 일행을 태운 버스는 시내로 들어갔다. 아 참, 여정을 이어가기 전에 태평양 호텔에 대해 잠깐 언급할 것이 있다. 일정에서 마지막날 다시 방문하여 식사를 다시 하게 되는 호텔로 4성급 호텔의 호화로운 곳이었다. 1층의 내부 시설이 깔끔한 호텔이었다. 단, 2번째 방문에서는 그 며칠 사이에 2층의 식당가 복도 천정에서 물이 새는 모습을 보여준 재미있는 곳이었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시내로 들어가 원래 일정에 없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원래 일정에는 15일에 청도에 있는 일본계 양판점 “자스코”를 탐방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야생화님의 추천으로 연태시내에 있는 “대웅발마트”로 변경되었다. 결국 2번의 중국 여행에서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자스코는 구경못해보는 슬픈 사건이…
일행들이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 야생화님의 짦은 쇼핑 특강이 있었다. 일정의 순발한 이동을 위해 자스코보다는 제대로 시설을 갖춘 대웅발로 변경한 이유와 대웅발에서 사야 하는 추천 상품목록을 알려주었다.
대웅발을 굳이 한국의 양판점과 비교한다면 E-Mart로 생각하면 되는 데 이곳에서 살만하다고 추천하였던 품목은 꿀, 생선, 맥주, 녹차, 칫솔등의 생필품, 안주거리 등이었다. 맥주, 생필품과 안주거리는 이마트에서와 같이 대량 납품에 의한 가격하락을 통한 판매방식이니 새로운 것은 아니었으나 꿀과 녹차는 새로운 의미였다.
장뇌삼을 구입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꿀을 구입해서 그곳에다가 장뢰삼을 깨끗하게 씻고나서 통풍으로 잘 말려 담가서 가져가라는 정보를 주었기에 필히 이곳에서 사야하는 품목이 되었고 녹차 등의 차 제품도 지난 번 여행에서 마땅히 제대로 살만한 상점을 못찾았던 기억이 있기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쇼핑코스로 염두에 두었다.
중국 시간으로 1시경에 도착한 이곳에서 3시까지 2시간동안의 대웅발마트 탐사를 보냈다. 1층은 시계, 화장품, 손톱손질, 가방, 보석등의 패션 잡화 및 슈퍼마켓이 있었고 2층은 남성복, 3층은 여성복,가전 4층은 완구 및 팬시 등의 품목이 있는 구조였다.
야생화님이 사라고 했던 품목들은 1층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었는 데 꿀은 일찍 갔던 일행들이 이미 제일 좋은 것은 사둔 후라고 하였다. 나야 장뇌삼을 구입하질 않았으니 그다지 아쉬운 것은 없었다.
1층 슈퍼마켓에서 차를 구입할 기회가 있었는 데 정작 나는 사질 않았다. 하지만 천사네 일행과 유제건, 쭈니, 은쩡과 함께 차 식음과 다도(茶道)를 배운 시간이 조금 재미있던 기억으로 남았다. 또하나 재미있는 이벤트는 마트에서 제공한 것으로 3명의 중국 모델들이 1층 홀에서 보여준 패션쇼.(예뻤다. 마트직원이 사진을 못찍게 해서 제대로 못찍은 것이 아쉬울 정도로)
대웅발에서 정작 이것저것 구경해보면서 구입한 것은 목이 말라서 구입한 독특한 귤맛 비슷한 음료수로 2원, 카메라 건전지 부족으로 구입한 중국 정품 알카라인 건전지 6개들이용으로 14.7원이었다. 참고로 한국 식품 코너에서 본 신라면의 가격이 6원이었다는 것은 외전으로 친다. 그리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생수는 1.5원이었다는 것도 잊고 싶은 외전이다. (5원에 사먹었던 청도 오사광장의 생수 바가지…)
3시경 다시 버스로 모인 일행들을 태우고 이제 다음 목적지는 래양시의 숙소인 “홍달용문호텔”로 향하였다. 연태에서 래양까지의 이동시간은 그날 버스를 타고 이동했던 모든 시간을 초월하는 1시간 반 정도 거리의 먼 거리였다. 이 거리 역시 청도로 가기 위한 중간 정도였으니 넒은 중국 땅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4시 반경에 도착한 홍달용문호텔은 8차선 대로에 접해있는 호텔이었다. 방배정은 자신의 일행 순서 번호에 의해 배정되었고 3412호실로 갑빠주니와 함께 하루를 지내게 되었다.(애로모드?)
방에 들어온 갑빠주니가 제일 서둘러 처리했던 일이 바로 위에서 언급했던 꿀에 재기 위한 장뇌삼의 세척 건조작업이었다. 일행중에 미모사와 더불어 유이하게 칼을 가지고 있던 갑빠주니의 작업이었다.
호텔 주변은 말 그대로 황량한 8차선 도로를 빠르게 질주하는 차들과 황량해보이는 집합 단지였다. 길 맞은 편의 공원과 자그마한 시내가 없었다면 고속도로에 접해있는 이름없는 황량한 호텔로 인식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또한가지 위 풍경을 보면서 모든 이들이 놀랬던 것은 이 넒고 긴 도로에 횡당보도가 없었다는 사실과 그것이 없어도 알아서들 횡단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이었다. 물론 나중에 우리 일행도 야간에 목숨 내놓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건넜지만 당시에는 놀랄 수 밖에 없었던 호텔 주변의 모습이었다.
호텔 1층 홀에는 래양시 개발 조감도와 모형이 있던 것을 볼 수 있었는 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래양시의 노력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농수산물이 주력인 이곳에서 집합단지를 세우겠다는 것은 공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니 중국의 개발의욕을 또한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중국 시장 조사의 첫날 여정은 홍달용문호텔에서 일단 막을 내렸다. 저녁 식사 후 일행들은 길 맞은 편에 있는 발맛사지받기 위해 이동하였다. 1층에 모여 있을 때 홍매의 재미있는 일화가 기억이 난다. 야생화님이 발맛사지 업소를 알아보고 있었을 때 홍매에게 택시타고 시내로 나가서 놀려면 얼마나 걸리는 지를 쭈니가 물었더니 상당히 멀어서 택시 타고 30분은 가야 한다고 했다. 당시 우리는 그 말을 믿고는 상당히 시내에서 먼곳으로 왔구나했는 데 야생화님한테 다시 물었더니 길건너서 조금 걸으면 시내라는 말에 포복절도했다.
공원에 있던 조형물은 낮에 보았을 때도 멋있었지만 야경 또한 멋있는 구조를 보여주었다. 중국은 전기를 아낀다고 하였는 데 이러한 공공의 조형물을 보여주는 것에까지는 아끼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더운 여름날씨였기에 중국인들도 공원에 많이 나와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발맛사지를 받으려는 인원이 많았던 관계로 2개의 업소에서 나누어서 받았고 그것도 넘쳐서 일부 일행들은 공원에서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내 경우에는 업소와의 악갼의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발맛사지를 받지 않고 그냥 잠이나 잘려고 호텔로 들어왔다. 정작 호텔로 와서는 한국에서부터 읽고 있던 소설책을 침대에 누워서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10시쯤 되었을 때 야간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1층에 내려와 사진을 찍고 있을 때 발맛사지를 받고 돌아오는 후문님, 정원님, 링크님등과 2층의 노래방겸 디스코장이란 곳으로 갈려고 하다 2층 휴게소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박동화 가이드와 이홍매를 보고는 그 자리에서 술자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굳이 안좋은 기억이라고 한다면 신세한탄하면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박동화 가이드의 양해를 바란다는 다음날 차판매점 일정에 대한 추가부분이었다. 중국시장조사라는 원대한 포부와 다른 가이드에 끌려가는 패키지 여행이라는 느낌이 발생한 시점이었다.
한팀 두팀 맛사지를 마치고 돌아오는 인원들이 가세하면서 마지막 팀까지 모여들었을 때는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2층에 모여있던 인원만도 20명이 훌쩍 넘은 상태였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휴게소의 중국 여직원이 자신의 업무시간 종료를 이유로 모진 눈총과 판매거부 의사표현으로 인해 술이 부족한 아쉬운 상황이 발생하였고 그 아쉬움 상황이라도 연장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일행들은 3415호와 3412호로 노땅과 신땅들이 모여서 남은 회포를 풀었다.
갑빠주니와 나만의 보금자리에서 벌어졌던 그날의 행사 중 두리안으로 인하여 생긴 수면기간중 일시 후각마비증세는 잊고 싶은 추억이다. 각자 낮에 사두었던 해바라기씨나 과일등을 안주로 가져왔고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와 참치등도 안주로 가져왔다. 하지만 정작 술이 부족했으니…
링크님과 만주벌판님의 보금자리에서 벌어졌던 노땅(죄송 ^_^)들의 자리에는 그다지 먹을 것이 없었다는 후담이 기억된다. (^_^)
이 자리는 새벽 1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잊을 수 없는 것은 갑빠주니 침대위에 앉은 앨리스의 떼밀이 행위와 그것을 과감하게 지적한 갑빠주니의 말타툼. 어울려… 어울려…
중국의 첫날 일정은 여기까지.
PS : 대웅발에 들어가기 전에 타잔보이님이 혹시 일행에서 떨어지더라도 가이드 핸드폰을 알려줄테니 만약의 경우 그 번호로 연락하라고 알려준 번호가 노트에 적혀있다. 135-5312-9875 아마도 홍매 전화번호겠지.(박동화 가이드는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으니…)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0:07 여행후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