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가 게임을 할 때 단체 승객들의 식사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일행들은 2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의 입구에 걸려있던 한국음식, 중국음식 표지판으로 인해 원하는 식단으로 배식받는 것으로 알았는 데 단체식단은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정해져 있었다.
중국에 들어가기 전에 중국식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한식에 가깝게 조리가 된 음식들이라 큰 부담은 없었지만 썩 마음에 드는 식탁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돌아올 때의 화동훼리의 식단에 비하면 좋았지만 이 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에 식탁에 있던 김치는 볶음 김치같은 것이었고 추가로 먹은 김치는 생김치였다는 것이 특이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일반 승객은 조금 다른 식단의 음식을 선택해서 먹는 것을 볼 수도 있었고 같은 2층에 있는 한국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승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식탁를 하고 나오니 배가 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갈매기떼들의 축하쇼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할 수 있다. 4층 갑판에 모인 일행들은 야생화님, 슈퍼마리오님(술퍼마리오)등 몇분이 새우깡을 던져 갈매기들의 축하쇼를 더욱 성대하게 하였다. 중국 승객들도 5층 갑판에서 따라할 정도로.
배가 출발하기 시작한 시간은 7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이전 청도행의 경우 6시경에 출발한 것에 비하면 상당부분 늦게 출발하였다. 연대는 좀 더 가까운 거리라 그런 건 아닐테고…
인천을 벗어나면서 석양도 지고 등대의 불도 켜지면서 멋진 초저녁 풍경을 보여주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까지 비가 올 듯 우울한 날씨가 아니었다. 그리고 어제까지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식사 후에 방키를 이번에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터라 다른 분들이 방에 못들어가서 불편해할 수도 있기에 먼저 방에 들어갔다. 반바지로 갈아입고 특급호텔(?)급의 샤워실도 이용하였다.(샤워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 데…)
링크님, 만주벌판님, 갑빠주니님과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은 선상세미나가 예정된 9시가 가까워졌다. 선상세미나는 티셔츠의 색깔대로 조별로 앉아서 진행하였다. 운영진에서 미리 준비한 시원한 칭타오맥주와 마른안주거리를 조별 식탁에 두면서 시작되었다.
조별 인원으로 봤을 때는 1조가 제일 적어보였고 내가 속한 4조가 제일 많아 보였다. 파랑색 티셔츠를 마음에 들어했었나보다. 참고로 내가 잊지 않기 위해 4조에 있던 조원들을 말해보면 정원속의 정원님, 슈퍼마리오님, 갑빠주니님, 쭈니님, 은쩡님, 윤정(은정?)님, 천사모님, 천사부님, 혜원짱, 정윤맘님, 작은악마님이 기억납니다.(혹시 더 빠진 4조 팀원이 있나요?)
선상세미나는 타잔보이님의 행사 소개로 시작해서 베르테르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또한 야생화님의 간단한 보따리 무역(따이)에 대한 이야기도 설명하였다. 베르테르님의 진행은 서로간의 서먹함을 없애기 위한 각종 게임을 하였다. 낚시줄과 티셔츠 3벌로 만든 네트를 이용해서 입김으로 티슈를 상대방 지역으로 날리는 입맞춤 배구에서 1조와 우리 4조는 참패만 겪었다. (막강 3조, 남자조에서는 햇볕한줌, 여자조에서는 안쥔)
하지만 참패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응원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갑빠주니님의 정렬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그 정렬을 배구 게임에서 했으면 좋았을 것을. 갑빠주니님은 배구 게임을 하지 않았다 ^_^)
또 다른 게임으로는 자신의 소개를 돌아가면서 간략히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자기 소개는 단순하지 않은 빙고 게임의 형식을 이용하였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역시 4조에서는 빙고가 나오지 않았다. T_T (막강 3조 였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베르테르님이 준비한 화곡동 도매시장에서 사온 물품의 가격을 맞추는 게임이었다. 슬리퍼, 전자계산기, 부채, 수동충전 플래쉬 등의 가격을 맞추는 것이었다. 4는 다행히 마술형 필통계산기를 맞춰서 혜원이한테 줄 수 있었다.(이것 뿐이었다) 3조의 쿠사님 엉덩이를 게임에서 밀었던 것은 미안한 일이기에 잊고 싶다.
그리고 입국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작성 시간을 짧게 가졌다. 게임으로 인해 서로를 알게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운영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것이지만 한가지 지적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바로 생생중국어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행이 여행이 끝날 때까지 큰 불편은 없었지만 준비해온 페이퍼의 중국어 강습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 중국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페이퍼의 내용이 한국어 뜻과 중국어 발음만으로 되어 있었기에 내가 하는 중국어 발음을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할 경우 한자로 되어 있는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르켜 보여줄 수 있는 센스(!)가 부족한 내용이었다. 다음 준비에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시각이 한국시각으로 12시를 지날 때쯤 선상 세미나의 자리는 마쳤다. 그리고 난 후 아직 여운이 남은 사람들은 모여서 앉을만한 자리를 찾다가 결국 3층의 갑판에 모여 자리를 만들었다. 술이 없기에 자판기의 맥주라도 사기 위해 천원짜리를 모았다. (가지고 있던 천원짜리 4장을 모두 내었는 데 이로 인해 라이노는 당분간 커피자판기를 이용하지 못했던 아쉬운 후담이 전해져 내려온다)
잔돈들을 모두 걷어서 갔지만 자판기의 맥주도 없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과 함께 캔커피만 마실 뻔 했는 데 누가 꺼내놓은 것인 지 기억 안나지만 발렌타인 17년산이 나타났다. 그리고 세미나에서 조금 남은 맥주와 함께 폭탄주를…
후문님의 남 술 먹이기와 홍기자님의 사발면 먹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자리였다. 타잔보이님이 베르테르님과 만나서 2JOBS를 이끌게 된 과정과 2JOBS 카페의 목적에 대한 설명도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자리를 마지막까지 빛내 주었던 분들은 아이스박스님, 만주벌판님, 천사부님, 홍기자님, 햇볓한줌님, 갑빠주니님, 베르테르님, 링크님, 후문님, 타잔보이님, 나 입니다. (야생화님도 계셨던 듯 싶은 데 사진에 안보입니다. 죄송 ^_^)
그리고 새벽 2시가 되기 전에 모두들 자리에 일어서 다음날의 힘찬 중국 여행을 위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물론 모두는 아니다. 만주벌판님은 더우니 밖에서 주무신다하여 이곳에서 주무셨다고 한다.(새벽에 들어오실려고 했지만 방문이 잠겨있어서 휴게실의 쇼파에서 주무셨다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첫날 느꼈던 것을 2가지 메모해 둔 것이 있었는 데 첫번째가 여행을 떠나는 전체 인원들의 평균 연령대가 저번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이것 때문인 지 새벽 2시가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고 투덜되는 메모가 첫번째였다. 두번째는 배의 진동이 저번보다 크다는 것이었다. 멀미를 유발시킬 정도의 큰 진동은 아니지만 이전에 경험했던 배와는 큰 진동이었다.
여행의 첫날답지 않은 이른 잠자리였지만…
그냥 잤다. (썰렁했다면 죄송…)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0:07 여행후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