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처음 중국땅을 2JOBS를 통해 밟아보고 그 여운과 아쉬움으로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나에게 7월의 여행이 무산된 것은 정말로 아쉬웠다. 물론 시간적으로 여행을 갈 수 있을 지도 힘든 시기였지만 간절했던 마음에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던 중 결국 8월 13일부터 17일까지로 중국 시장 조사 일정이 잡혀지게 되었다. 마침 내가 혹시나 그때쯤이면 가지 않을까하고 미리 신청해둔 휴가기간하고 딱 맞았다.
참고로 지난 6월에 간 여행 감상기를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한 서비스!!! 아래의 글들로 2JOBS에서 개최하는 세미나 무료 이용권을 받았습니다. ^_^
감상기 1탄 – 청도로 출발하는 첫째날까지의 여정
감상기 2탄 – 선상세미나에서 중국 입국까지
감상기 3탄 – 오사광장에서 이촌시장을 거쳐 저녁식사까지
감상기 4탄 – 발맛사지에서부터 해수욕장까지
감상기 5탄 – 찌모루에서 문제의 한식당까지
감상기 6탄 – 중국 출국에서 한국 입국까지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은 사실 처음에는 치밀했다. 중국에서 2년 조금 넘게 지내고 들어온 친구한테 나한테 맞는 휴대용 중국어 회화책을 사고 싶다고 부탁해서 종각의 영풍문고를 방문해 직접 검토받고 책을 사게 되었다. 반석출판사에서 나온 “즉석 여행 중국어”이다. (참고로 CD도 부록으로 되어 있고 CD에 없는 회화는 출판사 사이트에서 MP3들이 압축되어 있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들을 수 있다. 책 광고 아님.)
하지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공부하지는 못했다. 결국 출발 얼마 남겨놓지 않고서는 이전에 경험했던 것을 비추어 반드시 필요했던 문장이 나온 페이지에 포스트잇으로 체크하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지난 번에 제일 간절했던 문장이 “씨쇼우지엔 짜이날” 이었다. 그놈의 화장실 찾기 힘들어서…)
환전은 여행 전날 은행에서 했다. 지난 번에는 터미널의 환전아줌마를 통해서 했지만 혼잡스런 그 상황을 다시 겪기 싫어서 미리 했다. 1,000위엔을 환전했는 데 당시 환률이 133.09원이었다. 그리고 지난 번 여행에서 남은 523위엔을 포함해서 모두 1,523위엔을 여행 경비로 준비했다.
가방은 지난 번에는 바퀴달린 가방을 준비했는 데 양손의 자유를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불편하였기에 이번에는 등에 매는 가방을 선택했다. 그리고 옷가지등도 지난번에 비해 적게 가져갔다. 이 때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이 마술도구와 면도기, 폭죽이었다.
이벤트와 관련된 회사에 있다보니 폭죽은 싸게 준비할 수 있어서 선상이나 중국의 밤하늘에 폭죽놀이를 할려고 했는 데 가방에 그걸 못넣었다. 지난 번 여행에서 새벽 4시에 술자리가 파하고 올라간 갑판에서 문듯 생각난 것이 밤하늘로 폭죽을 올리면 좋겠다였는 데 실수로 가져가지 못했다. (다음에는…)
면도기는 수염이 빨리 자라는 나한테는 필요한 물건인데 챙기지 못한 것을 전철에 탄 후에 알았다. 이 때에는 일회용 면도기 하나 사면 되지 하고 생각했는 데 마침 부평을 지날 때쯤 전기 면도기 판매상이 팔았다. 5,000원의 가격이었지만 필요한 제품이니 하나 준비했다. (결국 여행기간 동안 잘 사용했다)
동인천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택시가 가까운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좌회전하면서 지나는 순간 이동훼리의 골든 브릿지호를 보게 되었다. 지난번에는 저 배를 타고 중국에 갔는 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 데 택시 가시분께서 중국 여행가시는 거냐고 물어보아서 그렇다고 했다. 그 때 택시기사는 자신도 북경에 가 본 적이 있다면서 연신 자랑을 하는 모습이 생각난다. 택시 기사와 중국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요금은 5,100원이 나왔다.
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이 2시 40분쯤 되었다. 모임장소인 시티은행 주변으로 가 보았으나 당시에는 아직 2JOBS 플랭카드가 걸려있지 않은 상태였기에 다른 장소에 시티은행이 있는 지 확인해보고 주변도 살펴볼 겸 터미널 내외를 둘러다녀 보았다. 그러다 혼자있는 지난번에 같이 여행을 한 페이퍼캣님의 동생 안진희님을 만났다. 새송이님은 아직 안오셨는 지 물어보니 언니하고 같이 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다 다시 시티 은행으로 가니 7월말에 있었던 세미나에서 처음 뵜던 베르테르님이 앉아있었고 플랭카드도 걸려있었다. 위의 사진에 찍히신 분들은 약속시간에 맞게 오신 훌륭한 분들입니다. 링크님, 정원속의 정원님, 작은악마님, 햇볕한줌님, 갑빠주니님 등…(사진 왼쪽에도 유제건님과 여자친구등이 있었던 듯 싶지만 위에서는 안보이니 무시…^_^) 위 사진에 보면 처음 만남들이라 어색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네임카드로 사용할 목걸이를 나눠주면서 유제건님의 여자친구분이 하시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안가요” 훗… 다행이다. 솔로의 눈에는는 커플여행이… 솔로부대 만세 ^_^ (쿠사님, 땡글이님, 아이스박스님 앞의 문장들은 무시해주세요)
대기할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천사모님 가족과 딸 예원(혜원인가요? 부정확한 기억…)이었다. 어찌나 귀엽고 사교적인지… 8월 중국 시장 조사 여행단의 마스코트.
이번에는 지난번의 뭉치닷컴님처럼 인천공항으로 잘못가셔서 지각하는 분이 없어서 다행히 4시 30분경부터 전원 출국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면세점에서 상품들을 좀 더 볼 수 있었다. 제2국제여객터미널보다 좀 더 넓은 듯한 면세점이었다.
배를 타기 위해 버스 대기장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철제유리 구조물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반대편은 입국시 사용하는 에스컬레이터이다.
이제 우리를 중국으로 태우고 갈 향설란에 승선하기 시작하였다. 선두의 컨테이너 탑재공간을 제외해도 큰 선박이었다. 골든브릿지호보다 차이가 있는 것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승선하는 것이 저 계단만 올라가면 바로 안내데스크가 있는 Hall과 연계되어 있어 편하다는 것이었다.
승선한 인원들이 제일 먼저 모인 장소는 노래방, 빠징코장, 디스코장을 겸한 레조트실이었다. 이곳에서 명단대로 10명씩 조를 짜서 각 조에 맞는 단체티를 나누어주었다. 1조는 카키색, 2조는 진녹색, 3조는 빨간색, 4조는 파랑색으로 나누어진 티셔츠를 받았다. 조의 구분을 티셔츠의 색깔로 하게 되어 옷의 사이즈나 색깔의 선호도로 명단의 순서와는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옷을 입게 되어 조의 구성원들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의 유의사항과 간단한 운영진과 야생화님의 자기 소개등이 있고 방장을 선임하고 방키를 수령하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나는 방장인 만주벌판님과 링크님, 갑빠쭈니님과 함께 승선표에 적혀있는 623호로 들어갔다. 햇빛이 들어오는 방이었고 무엇보다 화장님겸 샤워실이 내부에 있어 좋았다. 공동화장실과 사우나실로 되어 있던 골든 브릿지 호의 경험은 다시 하지 않아도 되었다.(출국때는…^_^, 귀국때는…. 휴…)
복도를 거닐면서 다른 인원님들의 방을 돌아다니는 데 새송이님을 보고는 방이 마음에 드세요 물어봤더니 햇빛이 안들어오는 방이라고 불편하다고 하셨는 데 나중에 선실을 한바퀴 돌아다니고 난 후 다시 보니 다른 방으로 옮기셨다. 마음에 드는 방으로 옮기셨나요?
향설란은 지하에 도박장이 있고 1층은 퍼스트 클래스의 선실과 안내데스크 홀이 있었다. 5층으로 되어 있어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있었고 2층은 식당과 매점, PC방, 면세점등이 있었다. 3층과 4층은 선실과 갑판으로 되어 있고 5층에는 헬스장, 안마실, 마작실등이 있었다.
특히 향설란을 타기 전부터 가장 관심있던 시설인 수영장은 4층 갑판에 있었는 데 정작 그 모습은 최근 3년동안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 듯 처참하기까지한 모습이었다. 앨리스는 농담이겠지만 수영복까지 가지고 왔다고 할 정도로 기대를 가지고 있던 시설이었는 데 수영장이 아니라 마치 목욕탕의 탕조만한 조그마한 시설에 실소마저 나오게 하였다.
승선하고 난 후 저녁시간까지의 대부분의 시간을 많은 사람들이 4층의 갑판에서 보냈다. 내 경우에는 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는 데 방키를 가지게 계신 만주벌판님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한동안 선실을 돌아다녔다. 사진기 외의 지갑과 핸드폰등은 방에 있었는 데…T_T
4층 갑판에 모여 있던 사람들끼리 조금은 덜 서먹해진 분위기로 서로 이야기를 할 때 베르테르님이 쟁가를 꺼내서 게임을 하자고 하였다. 내기의 벌칙은 게임에서 진 팀은 저녁 늦게 먹기였다. 1조가 졌던거 같다. (맞을거다. 베르테르님이 제일 크게 소리를 쳤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첫째날의 일정을 모두 적으려고 했는 데 졸려서…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0:07 여행후기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