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2탄 – 선상세미나에서 중국 입국까지

감상기 2탄 – 선상세미나에서 중국 입국까지

8시에 300호에서 선상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세미나 장소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었는 지 조금은 우여곡절로 300호실에서 모이게 된 느낌이 들었다. 사진을 안찍은 것이 후회가 되는 데 정말 넓은 마루 바닥의 방이었다.

누구부터 시작되었는 지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이상한 엘리스님으로 기억되는 데 이불장에서 모포를 꺼내 깔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원을 돌면서 모두 모포를 깔고는 앉게 되었다.

내 주위로는 오른쪽으로는 기억나는 분들이 ego80님, 김연숙님, 박경희님이었고 왼쪽으로는 이기정님이었던 것 같다. 서먹서먹한 분위기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이 때 사진 찍으신 분 필히 주세요)

선상세미나는 먼저 아둥님의 어색한 자기 소개로 시작하여 탁구님의 소개와 여행의 취지와 목적을 간단히 설명한 후 선상비자신청서와 입국신고서의 작성법을 알려주었다. (정확한 명칭은 기억안남. 사진을 못찍었음)

이 당시 대부분 외국 여행경험자라고 해도 여행사를 통한 비행기 여행 경험뿐이라 직접 작성한 적은 없는 듯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서로 컨닝(?)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탁구님이 청도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몇가지 중국에 대한 퀴즈를 내주셨는 데 거의 꿀먹은 벙어리마냥 답을 주지 못하였는 데 이 때 장뢰삼 뿌리털을 받은 분이 있었다. (누군지 기억 안남)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던 전투중국어 시간이 왔다. 중국은 언어는 성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는 데 과연 몇개 안되는 중국어를 배운 것이 청도에서 통할지 의문이 들었다.(사람 사는 곳이라고 조금은 통했다 ^_^)

이 때 배운 중국어 중에 그곳에서 사용하고 기억나는 것은 몇개 없다. “뚜어치엔”, “쩌거 뚜어치엔”, “타이쿠이”, “워 취 베이하이 삥관” 정도이다. 뭐 짧은 시간 배운 중국어가 어련하겠는가…

회원들의 자기 소개 시간이 있었는 데 사실 이 때 말씀하셨던 회원님들의 소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상한 엘리스님부터 시작한 자기소개는 첫타자라 그런지 조금 생각나고 이번 여행의 큰형님이신 권희정님의 인사와 중국팀 모두의 어머님이신 조현인님의 소개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다른 회원님들의 소개도 조금은 기억에 남지만 이름과 얼굴이 매칭이 안되어서…)

끔찍했던 스마일님의 요가 강의 시간은 왠지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농담…)

그리고 간단한 음주(?)가 시작되었다. 음주를 위해 각기 10,000원의 회비를 걷었다. 아둥님이 여행 떠나기 전에 “쟁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을 준비해 가져갔기에 음주와 더불어 게임을 시작하였다. 처음에 걸린 분이 김연숙님으로 “테레비젼에 내가 나왔으면…” 동요를 정말로 끝까지 용감하게 부르셨다.

두번째는 소굿님인가 그 근처의 분인가 가물하지만 엉덩이로 이름을 치열하게 적으셨다. 내가 짖굿게 한글, 영어, 한문 세가지 버전을 요구했지만 한글로만 적었다. 엉덩이 예쁘시니까 3가지 버전을 다해도 좋았을 텐데…(아쉬웠다)

세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걸린 분이 박경희님으로 정말로 충격적인 게다리춤을 보여주셨다. 조카들이나 TV에서 보여주는 것을 본 것 빼고는 실제 눈앞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일종의 문화적 충격까지… 농담입니다. ^_^)

게임이 금방 끝나게 된 것은 벌칙을 두려워한 회원님들이 벗어났기 때문이었다. 괜히 벌칙을 내세웠나 싶었다. 하나의 쟁가로 30명이 넘는 인원이 하나씩 뽑으니 긴장감은 덜하였는 데…

피곤 때문인지 쟁가의 벌칙 때문인 지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벗어나는 무렵 나는 심심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마술을 보여주었다. 내 소개를 할 때 마술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해서 부탁받아서 몇가지 보여주었다. 더불어 해법도 친절히 알려주었다. (원래 마술은 해법 알려주면 안되는 것인데…)

사람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해서 넒게 퍼져있는 술자리를 좁게 모여서 오손도손 모여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다 보니 2시 조금 넘어서부터 비숍님과 shanji79님이 참여하여 술자리는 계속되었고 어느 덧 새벽4시까지 마시게 되었다. shanji79님이 별이 정말 밝게 보인다고 해서 별보러 나가자고 해서 카메라들고 정작 나가봤지만 별은 보이지 않고 짙은 안개와 찬 바람, 바다 이슬만 맞았고 여명이 어스름하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음의 상처 조금 받았다)

실망감을 안고서 잠자리로 갔다. 그런데 내 침실칸에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내 침실칸에 누군가 누워서 자고 있었다. 등지고 누워 있어 누군지 확인할 길이 당시에는 없었다. 나중에 아침에 알고 보니 바로 키가 크고 수염기르면 어울릴 것 같은 san_jose님이었다. 그래서 빈 침대칸을 찾아서 누운 것이 13번칸에 임의로 누워서 잤다. 혹시나 주인이 올 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지만 나처럼 알아서 다른 데서 자겠지 하는 생각으로. 결국 이 사태의 원인은 san_jose님이 아니고 원래 13번 주인인 청춘리스트님이 침대칸 호수를 잘 못 알았기에 벌어진 것임이 아침에 밝혀졌다. (청춘리스트님은 사과를 여러번 했음. 그럴 필요는 없는데…)

선상의 아침은 7시에 시작하였는 데 기억나는 것은 단팥이 들어간 빵과 삶은 계란, 김이다. 해장국을 먹고 싶었는 데 그렇지가 않아서 대강 먹었다. 누구하고 먹었는 지도 기억이 안나니…(술도 안깼고 장자리가 안좋아 몸도 뻐근했고)


8시 무렵(중국시간으로)부터 드디어 중국 청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중국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안내방송으로도 중국 시간으로 한시간 뒤로 맞추라는 전달이 들려왔다. 청도항구에 도착하고 하선을 하는 데 걸린 고생은 기나긴 기다림이었다.

2층 중앙 복도에서 하선 출입구까지 지루하게 기다리며 노란색 입국증인가를 제대로 썼는 지 확인받았다.

배에서 내리니 중국 버스가 기다리고 있고 그 버스를 통해 입국장으로 이동하였다. TV로만 보던 중국 공안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게 된 것도 이곳이었다.


입국장의 비자 신청하는 곳에서도 많은 기다림이 있었다. 사진을 못찍게 공안이 제재를 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PDA폰 카메라로 살짝 찍었다. 카메라 꺼내면 말도 안통하는 마당에 공안까지 다가오게 할 수 없으니까.

입국장의 느낌은 고등학교때 시골로 놀러가서 보던 세월의 흔적이 있는 버스 터미널같았다. 단지 차이는 높은 천정이었다는 것 뿐.

이 때에도 김정환님과 몇명분이 모여있길레 재미를 주고자 간단한 마술 하나를 보여주었다. 이건 해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회사 직원이 새로 개발한 마술이라 아직은 해법을 돌리면 안되므로.

중국의 입국은 한국과 다른 점이 엑스레이 투시나 접촉 검사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하고 나오고나 들어가니 그런 모양인 지 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것은 나중 귀국 때 내가 한 사건이 있기에 미리 언급해 둔다.


선상비자라 그런건지 아니면 줄을 잘 못 서서 그런건지 상당히 늦게 나오게 되었다. 어쨌든 청도를 오게 되었다. (감격. 감격) “웰컴 투 칭다오” 한문보다 영어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타서는 이제 본격적인 중국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버스는 우리들의 숙소인 북해호텔(베이하이 삥관)으로 출발하였다. 이동하는 동안 창밖을 보면서 느낀 청도의 건물은 이곳이 1800년대 후반 독일의 조차지였고 후에 일본이 점령했던 곳이라 그런 지 중국풍의 건물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건설하다가 중단된 폐허같은 건물도 간간히 보이기도 하였다.

거리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깔끔하였고 고층빌딩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것은 작거나 큰 공원이 많다는 것이었다. 휴양림같은 공원과 놀이터같은 작은 공원들이 여기저기 있는 것이 마치 한블럭마다 하나씩 공원이 있는 듯 싶었다.(땅 넒다고 자랑하는 거 아녀? 서울이면 그만한 땅이면 무조건 빌딩을 올린다)

에구 더 쓸려고 했는 데 밤이 깊어 더 못쓰겠네요. 사진 부족을 많이 느낀 감상기 2탄이었습니다. 여행 후 계속 잠부족을 느끼네요.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8:59:56 여행후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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