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이라고 했던가…
이제 2004년이 3일 남았다. 개인적으로 2004년은 힘든 시기였다. 내 인생에서 20대 중반 이후 힘들지 않은 시기가 있겠냐만은 2004년은 다른 의미로 힘든 시기였다.
회사도 2번을 옮겨 3번째 회사에 다니고 친구하고의 교우관계에서도 금이 가고 여자 친구라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헤어지자는 말도 듣고 결국 뭔가 기분 좋은 일들이 있던 해는 아니었다.
그런 2004년이 결국은 2005년을 더 좋게 해줄려는 것인 지 어제 큰 액땜을 하게 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대학로에서 망년회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였다. 직원들의 말에 의하면 상당히 굴렀다고 한다. 나는 창피해서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횡단보도에서 걸어나와 운전기사보고 가라고 했지만 직원들이 오히려 난리였다.
구르다가 바지가 찢어져 있는 걸 직원이 알려줘 알게 되어 일단 그거 보상받기로 하고 사고 운전자하고 헤어졌는 데 나중에 보니 양쪽 무릎이 부어오르고 오른쪽 손목이 상당히 뻐근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 후유증이 심하다. 무릎은 상처에서 피나고 따끔꺼리는 게 신경이 쓰이는 정도이지만 걸어다닐 정도로 견딜만하다. 그런데 오른 손목은 상당히 심각하다.
주먹은 쥘 수 있으나 힘이 들어가지 않고 무엇보다 손목을 움직이는 게 힘들다. 주위에서는 진단서 끊어서 손해배상 받으라고 재촉이는 데 일단 병원은 한번 가봐야겠다.
2005년 얼마나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액땜을 이렇게 거하게 한다냐…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7:3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