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화 한편을 극장에서 보았다. 내가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것이 뭐가 새삼스러운 일이겠는가. 그렇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영화관에서 봤다.
아이맥스 영화관.
이것도 사실 특별한 것도 없지 않겠나. 아이맥스 영화관이 뭐 새로운 것도 아닌데…
내 경우에는 실로 오랜만에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게 되어서 그런 것이다. 중3, 고1때, 흔히 말해 86년 아시안 게임이 열던 무렵 63빌딩에 있던 국내 유일의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몇번 본 이후에는 오랜만이었다.
당시 “창공을 날아라”란 영화를 보면서 아이맥스의 화면속으로 시선과 몸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신기한 감동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었다.
오늘 아이맥스로 본 영화는 “V for Vendetta”였다. 용산 CGV에서 아이맥스로 이 영화를 상영한다고 하기에 3D 안경을 쓰고 보는 방식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어 예전의 그 감동을 다시 느끼기 위해 아이맥스 극장을 방문했다.
어린 시절에는 그렇게 커보이던 화면이었는 데 그다지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물론 일반 상영관에 비하면 크지만 왠지 어린 시절 대한극장에 처음 갔을 때 느꼈던 스크린의 크기에 놀랐던 감정보다 약했다. 아이맥스 스크린을 처음 봤을 때는 대한극장보다 더 놀랐었는 데, 그에 비하면 기대보다는 작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컸다는 것이겠지.
영화를 보고 나온 후 63빌딩의 아이맥스를 다시 한 번 방문해서 거기도 작아졌다고 느끼게 될 지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물론 오늘은 아니고.
[이 게시물은 라이노님에 의해 2008-04-15 19:07:30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